<아름다운 사랑>


늦은 가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인생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샛노란 은행잎을 보고
빨간 단풍잎을 보고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을 보며
우리는 생각한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
왜 사랑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별이었다.
아주 광활해서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은하계에서 마주 친 두 개의 별이었다.

두 사람은 아주 먼 옛날부터
서로 만나 사랑해야 할 운명이었다.
지금은 그 사랑의 운명을
만남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바램은 단순한 사랑이 아닌
운명적 사랑, 별의 사랑이다.

사랑이 시작되면
서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 콩깍지 안의 콩처럼
어떠한 숨김도
아무런 가식도 없어야 한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면서
서로의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두 사람은 비로소 가슴에서 가슴으로
옮겨 다니며
사랑으로 대화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바란다.
사랑의 영토에는
오직 두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
어떠한 침입자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그 누구의 마음도
두 사람의 영혼을 침범할 수 없다.

태초에 에덴 동산에는
아담과 이브가 창조되었다.
그 곳에는 흙으로 빚은 아담과
그의 갈비뼈로 빚은 이브가 있었다.
오직 그들만이 있었다.
둘만의 낙원에서
그들은 사랑했다.
둘만의 공간에서
서로를 공유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은
아무런 방해도 없는
마음껏 서로를 줄 수 있는
에덴 동산의 사랑이다.
그곳에서는 오직 한 사람만이 보인다.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하며 살아 간다.

우리는 영원을 갈구한다.
현재의 시간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다.
바람은 붙잡을 수 없고 허망하다.
바람이 지나갔다는 사실은
기억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천년을 타오를 것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바위에 새기며
흐르는 강물을 사랑의 힘으로 정지시킨다.
아름다운 사랑은
밤하늘의 별처럼
화석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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