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아주 우연히 찾아온다. 이상한 매력에 끌려 빨려 들어가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계산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냥 좋으면 좋은 것이고, 싫으면 싫은 것이다.

처음 본 순간, 상대의 미소, 음성, 동작을 따라 이끌려 들어간다. 그리고 가슴 속에 작은 둥지를 만든다. 그 둥지 안으로 상대의 가슴을 끌어들인다.

사랑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전류와 같은 존재다. 강한 스파크를 통해 불꽃을 만들고,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안으로 두 가슴을 밀어넣는다.

사랑은 곧 육체 속으로 침투하여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만든다. 그것은 곧 생명을 잉태하는 몸부림으로 승화한다.

사랑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사랑은 상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감성, 노력으로 창조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만 자신의 사랑이 된다. 어떤 경우나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 고유한 것이고, 사랑의 모든 결과는 자신의 책임이다.

<데이지는 캐츠비가 난생처음으로 알게 된 우아한 여자였다. 그는 그녀가 몹시 탐았다. 지금까지 이미 많은 사내들이 데이지를 사랑했다는 사실 또한 그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 그럴수록 그의 눈에는 그녀가 더욱 가치 있어 보였다. 그는 그 남자들의 존재가 아직도 떨리는 감정의 그림자와 메아리로 그 집 주위를 구석구석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민음사, 209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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