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의 사랑학 (1)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변했을 때 그 충격은 대단히 크다. 사랑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충격도 크다. 그래서 변한 사랑에 대해 비이성적인 대응을 보인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변했을 때, 상대방은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버림받을 합당한 이유가 없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이유 없이 변해 버렸기 때문에 승복을 하지 못한다.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배신에 대해 복수를 꿈꾼다. 상대방을 죽이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다. 그 정도까지는 안 돼도 상대방을 괴롭히려고 한다.
자신을 버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사는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심사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날 수밖에 없다.’
변심한 애인을 그냥 놔둘 수 없기에 옛애인이 새로 만난 사람을 찾아가서 자신들의 과거를 폭로한다거나, 결혼식장에 가서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애인의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애인에게 직접적인 폭행을 하거나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행들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게 했다고 해서 돌아오는 것도, 얻어지는 것도 없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사랑이 깨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깨진 사랑에 집착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고 비난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므로 변심한 사랑 때문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왕 변해버린 사람을 돌이킬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고 돌아서야 한다. 굳이 해꼬지를 해서 자신의 인격만 더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약이라고 먼 훗날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 배신 당한 일은 그렇게 고통스러워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 악몽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배신 당한 경우 상대방이 변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되새겨 보고,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해보고 안 되면 결국 자신에게 모든 원인이 있음을 깨닫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정관련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함부로 사랑을 했다가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에 모두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남녀 간의 애정문제로 인한 사건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애정의 상대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영혼을 담을 깨끗한 그릇인가 아닌가를 잘 살펴본 다음에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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