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탓이로다’
송강 정철은 바로 그렇게 노래했다.

하지만 사랑의 병은 아름다운 병이다.
아름다운 슬픔이다.
아름답기 때문에,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슬퍼도,
사람들은 기꺼이 그 병을 받아들인다.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탓이로다 / 차라리 싀어지어 범나비 되오리라 /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니다가 / 향 묻은 나래로 임의 곳에 옮으리라 / 임이야 날인 줄 모르셔도 내 임 좇으려 하노라> - 정철, 사미인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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