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iss you most of all
깊어가는 가을밤, 누가 가장 그리운가? 어떤 사람이 가장 가슴에 사무치고 있는가? 눈물이 날 정도로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곁에 없어 가슴이 훵하고, 곁에 있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움은 사랑의 중심에 있다. 사랑하면 그리워진다. 그리워지는 건 사랑 때문이다. 보고 싶은 얼굴, 듣고 싶은 음성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가을과 같다. 은은함 속에 뒤섞여 그리움인지 보고픔인지 모른다. 은행잎 속에 미소가 숨어 있고, 단풍잎 속에 슬픔이 가려져 있다.
왜 이렇게 보고 싶을까? 가슴은 가라앉고, 슬픔은 눈사람처럼 커진다. 조용한 밤이면, 바람부는 가을밤이면, 왜 이토록 못 견디게 보고 싶을까?
가을, 낙엽이 떨어지면 우리 사랑의 슬픈 흔적이 바람에 날린다. 그 바람은 진한 그리움을 싣고 왔다. 내 영혼 위로 스쳐 지나가는 그리움은 바람처럼 다가왔다. 그리움이 온 몸을 감싼다.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보고 싶은 그대의 얼굴이다(I miss you most of all).
Eva Cassidy 가 부르는 Autumn Leaves 를 듣는다. 우리가 바라보는 가을잎은 빨간 단풍잎과 샛노란 은행잎이다(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그런 가을잎에서 우러나오는 그리움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Autumn Leaves 노래를 듣고 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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