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람을 믿지 마라

변호사로서 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부로 사람을 믿었다가 사건에 끌려들어가고 손해를 보고, 망신을 당한다. 세상에는 사기꾼도 많고, 나쁜 사람들도 많다. 물론 법 없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감방에 안가고, 사기도 당하지 않고, 평온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가면 모두 아픈 사람뿐이고, 감방에 가면 모두 죄를 지은 사람들이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사람이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범죄인과 피해자다.

특히 남자와 여자가 싸우는 사건은 그렇다. 남자는 여자를 잘못 본 것이고, 여자는 남자를 잘못 본 것이다. 자신이 주관적인 관점에서 상대도 자기와 똑 같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오판을 한 것이다.

권력형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상급자는 하급자인 여자가 그냥 좋아서 자신의 요구대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오해한다. 그리고 설마 나중에 이렇게 언론에 공개적으로 폭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상대 여자를 정말 잘못 본 것이 가장 큰 죄다. 이 세상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부정한 성관계가 공개되어 수사를 받고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법률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상급자라는 사실만 알았지, 부정한 방법으로 성관계를 한 다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더 이상 자신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 남자가 여자가 좋아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 여자는 남자의 말처럼 아내 있는 유부남과 불법적인 성관계를 함으로써, 그 사람의 아내에게 위자료를 물어주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상사와 성관계를 했다는 것인가?

가끔 이런 사건을 본다. 나이 든 남자가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두고, 유부남으로서 이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이, 그냥 성관계만 할 생각으로 원룸을 얻어주고 생활비를 대준다.

그러다가 나중에 헤어지게 되면, 원룸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한다. 매우 치사한 이야기다. 그런데 법은 이런 것이 증여인지 차용인지 또 시간을 가지고 따져야 한다.

어떤 유부남은 어린 대학생 여자를 애인으로 두고 부인이 알게 되자, 남자는 쏙 빠지고 부인이 대학생 여자를 상간자로 몰아서 위자료 청구소송을 한다. 어린 여자 대학생은 꼼짝 없이 당하고 만다.

결국 사람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나쁜 사람을 구별하고 멀리 하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는 가서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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