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때문에>
아침에 아산병원을 들러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탄 시간이 9시 15분정도다.
10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적어도 9시 45분까지는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청담동 주소를 주고, 빨리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택시는 네비를 찍고 가는데,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북쪽으로 향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네비가 가르키는대로 간다고 한다.
빠른 길을 알려준 것으로 알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강북으로 건너가니 차가 막혔다.
특히 영동대교북단에서 진입하는데 한 차선으로 차가 막혀서
거의 20분이나 있었다.
빨리 앞질러서 점선 끊어지는 곳에서 진입해 들어가면 좋은데,
그렇게도 하지 않고 서행이다.
거의 서있었다.
기사분에게 빨리 가자고 했더니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늦으면 큰일 나는 회의이므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머리가 하얀 기사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메타기는 만오천도 넘어가고 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화를 내봤자. 나만 손해다.
기사는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까,
나와 싸우면 더 천천히 갈 수 있다.
아니면 중간에 나보고 내리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보면서 참다 못해
한 마디 했다.
“아니 아산병원에서 청담동 가는데,
한강을 건너왔다가 다시 건너가는 게 이상하잖아요?”
기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영동대교에서도 1차선으로 가야 빠른데
차선을 바꾸지 않는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10시 5분 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허겁지겁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아무튼 기분은 무척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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