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타난 사기꾼

병수(47세, 가명)는 울먹이고 있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다. 2년 전 광식(45세, 가명)을 우연히 만났다. 광식은 병수를 친형님처럼 따랐다. 간과 쓸개를 다 빼줄 것처럼 행동했다.

병수는 광식을 믿었다. 광식은 병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을 벌 기회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대신 돈을 벌어주겠다고 했다.

늘상 걱정을 해주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주는 광식을 믿고 병수는 3억 원을 빌려주었다. 광식은 병수의 돈을 가져다가 부동산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광식은 병수에게 3억 원에 대한 이자조로 매달 6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땅을 사서 커다란 차익을 남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차익의 절반을 광식에게 준다고 했다.

만일 잘못되면 원금은 광식이 책임지기도 했다. 병수는 은행에서 부동산담보대출까지 받아 3억 원을 광식에게 건네주었다. 그 후 병수는 광식으로부터 매달 이자 600만 원씩 1년 동안 받았다.

그런데 그 후 광식은 사정이 어렵다면서 더 이상 이자를 주지 않았다. 광식은 병수로부터 받은 돈 3억 원을 포함해서 자신의 돈 2억 원을 보태서 5억 원을 가지고 땅을 샀는데 그 땅의 명의를 제3자인 철수 앞으로 해놓았다.

그렇게 1년 정도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끝내는 무책임한 태도로 나왔다. 자세하게 알아보니 그 땅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채무이행을 하지 않아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 병수는 이자를 7,200만 원 받고 나머지 2억2천8백만 원은 떼어먹히고 말았다. 이자를 매달 6백만 원씩 받아 쓸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 이런 귀인이 어떻게 내개 나타나 나를 잘 살게 해주나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귀인이 아니라 악인이었다. 병수는 홧병이 나서 알콜중독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건강도 잃고 거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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