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메말라간다.
몸도 마음도 물기가 없이 말라간다.
그래도 가끔은 센치해진다.
봄날이기 때문이다.
진한 검은색의 고목에서도
연한 녹색의 새싹이 보인다.
눈앞에 펼쳐지는 개나리꽃의 향연!
그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벚꽃
눈처럼 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부드러운 사랑을 꿈꾼다.
4월이 되자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라일락의 가지에 작은 새가 앉는다.
네가 눈물로 쓴 편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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