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

우리는 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진정 사랑의 의미를 모른다.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겪고, 사랑 때문에 인생을 망치기도 하는가? 인간에게 가장 바람직한 사랑이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과연 아주 오래 가는 것일까?

아직도 일시적인 욕정과 사랑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을 성적 관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일차원적인 단계에서는 사랑의 의미를 왜곡하게 된다. 사랑은 성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서로에 대한 이해, 관심과 배려, 그리고 위로를 하면서 용기를 나누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사랑을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배워야 하는가? 추상적인 사랑의 기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사랑의 예술을 학습해 나가야 한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다. 상대방과의 일치를 위해, 완전한 합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은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을 소멸시켜 준다. 그래서 물들어가는 것이다.

<널 그려본다 널 그려본다
아직 못다한 말 네게 하고픈 말 하나둘씩 꺼내본다
물들어간다 물들어간다 이렇게
사랑해 사랑해 널 너에게 닿을 때까지 또 그려본다>
- 너에게 물들어 간다 가사 중에서 -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겹쳐지는 경계선 상에는 항상 슬픈 추억이 자리잡고 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 다음에 밀려오는 현실의 행복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살아있는 삶에는 언제나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은 과거의 사랑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사랑의 모순이고 불행이다.

떠나간 사랑을 회복하는 것!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싸늘하게 식은 감정을 다시 뜨겁게 사랑의 불을 지피는 것은 어렵다. 떠난 사랑은 차라리 그대로 내버려 두라. 그것이 떠난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잊을 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이 거리의 푸르고 투명한 하늘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아오이와의 사랑을 회복하고 싶지도 않다. 아오이와는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도 들고, 실제로 만난다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기억의 심술이다. 여기가 마침 시간이 정지해 버린 거리여서 그런지, 나는 어딘지 모르게 과거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12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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