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유부남

법률상담을 하고 있으면, 이런 케이스가 종종 있다. 혼자 사는 여자가 답답함을 호소한다. 유부남을 우연히 만나 연애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관계까지 했다. 그렇게 몇 달, 또는 몇 년을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유부남의 부인되는 사람이 전화를 해온다.

“나는 철수씨의 부인입니다. 당신이 내 남편과 바람을 펴서, 우리 가정이 파탄났어요. 당신이 책임져야 해요.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요.”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심장은 뛰고, 세상은 까맣게 보인다. 즉시 남자에게 전화를 한다. 남자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무리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답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유부남의 부인은 계속해서 전화를 해온다. 문자도 계속 보낸다. “빨리 만나서 해결하도록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집을 가압류하고, 직장에 찾아가서 난리를 칠 것입니다.”

여자는 공황상태에 빠진다. 사실 모든 것은 애매하다. 자신이 유부남과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 남자의 가정을 깨려고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그 남자의 가정이 깨졌다는 부인의 말은 믿기 어려웠다.

보통 남자들은 외도를 할 때 여자에게 거짓말을 한다. “지금 부인과는 오래전부터 사이가 나빠 잠자리도 하지 않고, 이혼 직전에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혼도 할 수 없어 그냥 참고 산다. 만일 문제가 되도 부인은 크게 난리치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이런 남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맺고, 사이 좋게 지낸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개별적인 케이스에 따라 모두 다르다.

유부남이 다른 여자와 연애를 하는 이유는 모두 똑 같지 않다. 여자가 유부남을 만나 연애를 하는 이유도 모두 다르다.

유부남과 연애를 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여자를 위해 변호사가 상담해주는 내용을 무엇일까? 무척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일이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현재 간통죄는 범죄로서는 폐지되어 이제는 배우자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해도 형사문제는 되지 않는다. 오직 그 남자의 부인에 대해 불법행위가 되어 위자료를 지급할 민사책임만 문제된다.

그래서 변호사는 부인과 어떤 대화를 해야 하고, 그 유부남과 어떤 협조를 해야 하고, 민사소송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등의 문제를 상의하게 된다. 그리고 연애에 대한 증거는 어떤 것이 있고, 그러한 증거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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