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의 벚꽃

사랑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방적인 사랑은 하지 마라. 혼자 주고, 혼자 받는 사랑은 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언제나 가변적이다. 아무 때고 변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변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랑은 식고 소멸한다.

문제는 사랑의 변화를 제대로 지켜보지 못하고, 사랑의 복원력을 너무 믿는데 있다. 한번 외부로 멀리 갔던 사랑은 다시 구심력에 의해서만 돌아오는 것이 어렵다. 아주 멀리 멀리 날아가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다.

사랑이 식었을 때, 냉철하게 판단하라. 어느 시점에서 미련을 버리고 헤어질 것인지? 아무리 붙잡아도 상대의 마음을 되돌이킬 수 없다면, 본인도 같이 사랑을 냉각시켜야 한다.

봄날이 왔다. 어린이대공원에 봄꽃이 아주 활짝 폈다. 곳곳에 하얗게 뒤덮은 벚꽃, 노란 개나리꽃이 연두색의 잎과 어우러져있다. 꽃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너무 부드러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아침의 선선한 공기를 따라 걸었다. 고요함은 고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한 길을 따라 걷는다. 하늘이 파랗다. 벚꽃 사이로 보이는 창공에는 우리들이 삶이 무거운 짐에 짓눌리고만 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어린이대공원을 나와 워커힐호텔로 갔다. 한강이 보이는 호텔은 언제 보아도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1층 로비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향이 향긋하다. 봄날의 커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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