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운명 (5)

내 영혼의 탑을 쌓으며 그곳에 두 이름을 새긴다. 오늘 밤에는 피지 않은 장미를 보고 싶다. 붉은 피를 토해 낼 시간을 기다리는 장미 앞에서 사랑의 인내를 배우고 싶다. 장미는 낯선 사랑을 강하게 거부한다. 숙명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랑을 경멸한다.

장미의 사랑은 오직 한 송이로 충분하다. 장미는 내게 선언한다. <You are my destiny>라고 단정한다. 나도 장미에게 약속한다. <I am your destiny>라고 파란 잎 위에 쓴다. 밤하늘에서 별들이 사랑의 파편처럼 떨어지고 있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 든 여자가 외간 남자를 짝사랑하면 무의미하다.  (0) 2021.04.16
사랑은 상호작용이다  (0) 2021.04.16
너는 나의 운명 (4)  (0) 2021.04.16
너는 나의 운명 (3)  (0) 2021.04.16
너는 나의 운명 (2)  (0) 2021.04.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