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전장터인가? (1)
나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을 믿었다. 그만큼 순진했다. 인간으로서의 순수를 지켜도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동안 쳐다도 보지 않던 사람들이 내가 검사가 되니까, 나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갖은 아부를 하고, 아양을 떨었다.
삶은 전장터인가? (2)
내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인 것처럼 립서비를 했다. 그러면서 기회만 있으면 나를 이용하려고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를 속이고 사기도 쳤다.
나는 사기도 당하고, 이용도 당하고, 배신도 당했다. 거짓말에 속고, 허풍에 넘어갔다. 예상치 못하는 어이 없는 일도 많이 겪었다.
삶은 전장터인가? (3)
잘못하면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는 위기도 여러 번 겪었다.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섰다. 그 때문에 나는 운명을 믿게 되었다.
변호사로서 일을 하다보면, 간접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세상은 착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쁘고 악하다. 남을 이용하고, 사기를 치고, 피해를 준다.
삶은 전장터인가? (4)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상대를 유린하고, 물욕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파산하게 만든다. 피해자는 망하고, 폐인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서로 물고 뜯고, 약육강식의 살벌한 전장터다. 마음 약하고 어리숙한 사람은 짓밟히고, 이용 당하고 죽는다.
삶은 전장터인가? (5)
그러다보면 마음이 강퍅해지고, 독해지고. 인정머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남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불신한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직업 때문에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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