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1)

 

사랑하는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면 얼마나 슬플까? 사람을 잃은 것보다 더 슬픈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강아지와 사람의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또 다르기 때문이다. 강아지와 사람은 더 많은 시간, 가까이 붙어 있고, 밀착되어 있다. 두 존재 사이의 거리가 아주 좁혀져 있다.

 

강아지와 사람은 절대적인 관계다. 변하지 않는 관계다. 서로 의심하지 않는다. 한번 사랑을 주고 받으면, 끝이다. 그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

 

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2)

 

강아지와 사람은 서로 만나, 정을 주기 시작하면, 더 이상 다른 강아지나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강아지에 집중한다. 강아지 역시 오직 한 사람에게만 집중한다.

 

강아지와 사람 사이에서는 독립, 자립, 자주의 개념이 소멸한다. 강아지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세월이 가도, 여전히 주인만 따른다.

 

자식은 시간이 가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하지만 강아지는 주인으로부터 독립하면, 건강한 삶이 불가능하다.

 

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3)

 

주인은 강아지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강아지가 먹고, 자고, 입는 것, 모든 것을 맡고 돌본다. 병원까지 데리고 다닌다.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같이 산책도 한다. 강아지는 모든 것을 주인에게 맡긴다. 오직 주인만 바라볼 뿐이다.

 

이렇게 형성된 강아지와 주인과의 관계는 시간이 가면서 더욱 진해지고, 단단해지고, 점차 일심동체가 된다. 너와 내가 구별되지 않는다. 강아지는 주인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주인도 강아지의 모든 것을 이심전심으로 알아챈다.

 

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4)

 

강아지를 잃을 때와 사람을 잃을 때, 이 중 어느 때가 더 슬플까? 물론 사람을 잃을 때가 더 슬플 것이다.

 

하지만, 외국의 어느 자료를 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Is Pet Loss Worse Than Human Loss?” “Honestly, I think pet loss is worse than human loss.”

 

그 칼럼에서는 강아지를 떠나 보낸 사람이 너무나 슬퍼하고 있기 때문에, 배우자의 죽음보다 더 많이 아파하고, 더 슬퍼하고, 더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케이스를 보면서, 위와 같은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5)

 

외국의 어떤 칼럼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강아지를 단순히 나의 가장 좋은 친구(my best friend)’라고 부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강아지는 믿을 수 있는 동반자(trusted companion)’, ‘형제(brother)’, ‘자녀(child)’로서, ‘언제나 내 곁에 있는(always by my side)’ 존재다.”

 

맞는 말이다. 강아지는 단순한 나의 친구, 그 이상이다. 친구는 아무리 가까워도 매일 곁에 붙어있지 않다. 친구는 자신의 생활이 주된 것이고, 나와의 관계는 아주 제한적이다. 더군다나, 요새와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친구는 만나기도 어렵다.

 

친구와의 사이는 좋을 때도 있고, 소원해질 때도 있고, 나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강아지와의 사이는 언제나 동일하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강아지가 주인의 코를 물어뜯는 경우도 언론에 보도되지만, 그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펫로스 증후군 대응방법 (6)

 

강아지는 나의 동반자다. 나의 반려자다. 언제나 내 곁에 있는 동행자다. 우리는 강아지와 너무 많은 것을 주고받는다.

 

강아지와 대화를 하고, 눈빛을 주고받고, 체온을 같이 느낀다. 껴안고 살의 촉감을 느끼고, 털의 부드러움을 가슴에 담는다. 강아지의 냄새를 향기로 받아들인다. 살냄새는 곧 생명을 코로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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