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가?
봄은 희망을 뜻한다. 생명을 의미한다. 그래서 봄은 싱싱하고 상큼하다.
아침 10시경 남산도서관 앞에 도착해서 남산타워, 남산순환도로를 걸었다. 중간에 커피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순환도로를 뛰고 있었다. 나는 걸으면서 '서울의 봄'을 느껴보았다.
순환도로의 가로등에 전부 청색과 홍색을 함께 넣어 예쁘게 해놓은 걸 보았다. 가로등도 매우 촘촘한 간격으로 세워놓았다.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아름다운 산이 있고, 산책을 할 수 있는 도로가 있다는 건 행복이다.
좀 더 지나면 오히려 걷는데 땀도 나고 더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이 어쩌면 쌀쌀함을 느끼며 걷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삶의 추상성은 남산을 걸으면서 구체화되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귀국했다고 한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했다. 에버랜드에서는 안전사고가 났다. 황우석 교수 연구를 계속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한 사람도 있었다. 무언가 어지럽다.
살인사건, 강간사건도 발생해도 크게 충격을 주지 못한다. 모두 무감각하다. 너무 큰 사건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웬만한 일은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떠밀려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루를 살아도,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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