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대개 비슷하다. 모두들 그렇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살고 있는 사자나 코끼리, 원숭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개개의 종류에 따른 특성을 보여줄 뿐, 종별의 모습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람이라는 동물의 종류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모욕일까?


먹고, 자고, 기타 욕구를 채워나가면서, 더 나아가 자본주의사회에서 물질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아등바등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권력이나 지위, 명예를 차지하려고 하는 욕심까지 포함해서 결국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현실은 초원의 동물세계의 모습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이런 실상을 너무 강조하면 비참해지기 때문에 절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데 급급한 실존에 대해 너무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언어는 때로 부적절해 보인다. 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 당장 살아나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과연 어디까지 추상과 관념의 창밖을 바라보아야 할까? 삶의 고뇌는 어느 부분에서건 비슷하게 나타난다.


북한의 핵미사일문제가 여전히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마 피해는 불행한 현실로 나타나 있다. 그런 가운데 대기업들의 노조갈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그런 와중에도 수해골프를 즐겼다고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루고 있다. 교육부총리는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는지 아닌지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고, 정부와 여당은 8. 15.광복절 특별사면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무엇이 무엇인지 통 갈피를 잡기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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