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내가 어렸을 때 살던 대전 시청 뒤에 있던 집 부근을 지나게 되었다. 집 앞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던 곳을 지나 큰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문화동까지 가자고 했다.

택시 기사는 매우 나이가 들어 보였다. 택시는 아주 낡아 곧 바퀴라도 빠질 것 같았다. 나와 어느 동료가 함께 타고 가는데 둘이서 아주 불안해 했다. 기사는 자기도 불만이라면서 회사를 비난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화동 가는 예전 길로 가지 않고 어느 시골 길로 들어섰다. 주변은 모두 논밭이었다. 벼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풀밭도 보였다. 왜 이런 길로 가냐고 하니 그래도 목적지는 나온다는 것이었다.

목적지도 불분명했다. 어느 개천이 있는 곳에서 우리 일행은 내렸다. 그 개천을 보니 내 가방과 짐이 놓여져 있었다. 누가 가방을 열어보고 서류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그냥 두고 간 것이었다.

나는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짐을 들었다. 잃어버렸던 짐을 그곳에서 찾은 것이었다. 귀중품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잃어버리면 곤란한 것들이었다.

그러면서 꿈에서 깼다. 매우 흐릿한 꿈이었다. 하지만 꿈속에서 어렸을 때 살던 대전이 생생하게 떠올라 자리에 누워 푸근한 마음을 가져보았다. 자주 가보지 못하는 대전이 꿈속에서나마 생생하게 보여 기분이 좋았다. 이 꿈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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