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며> 비의 색깔이 너무 좋다 뿌연 하늘을 배경으로 내리는 비가 내 가슴 속을 물들인다 진하게, 아주 진한 색으로 빗소리에 취해 비틀거린다 자장가처럼 스스르 잠이 들면 꿈 속에서 따뜻한 너의 손을 잡는다 비에 젖어 촉촉하다 먼 곳에서 네가 빗물로 왔다 온몸을 적시며 몽우리진 벚꽃 아래서 함께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