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풀까지도
그 안에 들어있는 생명을 바라볼 수 있다.
화사한 4월의 벚꽃 아래에서
너에게 보낼 시를 쓰게 되고,
낙엽이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까닭 없이 고여오는 슬픔 때문에 눈물을 닦아야 한다.
사랑할 땐 가슴 깊은 곳까지 너의 미소로 가득 찬다.
너의 사랑을 받아들일 땐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며 구름 위를 난다.
그리고 너의 음성을 듣는다.
너를 보낼 땐 혼자 남은 내가 감정을 처리하기 어렵게 된다.
둘이서 하던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슬픔을 강물에 묻어두는 일이다.
슬픔은 땅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낙엽으로 덮어 놓을 수 없다.
이별의 슬픔은 강물을 따라 아주 멀리 떠내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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