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슬픈 것인가? (1)
사랑의 기쁨과 슬픔(Liebesfreud und Liebesleid)은 그 자체로 모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의 본질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행복을 주며, 불행을 주는 것이다. 사랑의 이중성은 인간이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영원한 과제이다.
사랑은 슬픈 것인가? (2)
“당신의 사랑은 내게 너무 커다란 무게로 다가왔어요. 나는 처음부터 예감했어요. 우리 사랑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 그로 인해 운명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왜 그랬을까요? 저항할 수 없는 마력에 이끌려 마음을 빼앗겼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요?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게 잘해주려고 애썼지만, 나는 당신에게 적응하지 못했어요.”
사랑은 슬픈 것인가? (3)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진한 사랑일수록 외로움은 더욱 진해진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외골수로 빠져들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사랑은 고독한 실존이 부르짖는 야수의 외침과 같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오직 한 곳을 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사랑은 슬픈 것인가? (4)
사랑은 사랑 이외의 그 어느 것도 보지 않는다. 그것이 사랑을 고독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불륜의 사랑은 아프다. 본질적으로 아픔을 바탕에 깔고 있다. 불륜은 두 가지 점에서 아프다. 도덕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 단단히 묶어놓을 도구도 마땅치 않다.
사랑은 슬픈 것인가? (5)
그래서 떳떳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확실한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이 아프고 힘이 든다. 게리트 젱어가 쓴 ‘불륜의 심리학’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도 불륜의 사랑이 주는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사랑은 슬픈 것인가? (6)
<두 사람이 함께 할 때, 멀지 않은 그늘 속에 제3의 인물이 서 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유혹적인 뱀이 존재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늘 속의 사랑’에 관심을 쏟아왔다.
한 여자가 두 남자를 사랑하거나,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사랑하거나, 혹은 배우자 각자가 각각 그늘진 은밀한 관계를 갖는 그늘 속의 사랑, 어디를 가든 눈을 돌려보면 이런 불륜의 사랑이 없는 곳이 없다.>
-게르티 젱어 지음, 함미라 옮김, 불륜의 심리학, 들어가는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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