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변호사의 사랑에 관한 글
내가 사랑에 관한 글이나 시를 많이 써서 카페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사람들은 내가 변호사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연애나 하고 있는 한량인줄 아는 모양이다.
아니,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가끔 나를 비판하는 글은 내게 보내기도 한다.
“왜 나이들어 젊잖게 있지, 사랑타령이나 하느냐? 한심하다.”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좋아하면 어떻게 감당하느냐?”
“시도 엉터리고, 사랑글도 내용도 없는데, 왜 계속 쓰고 있느냐? 때려쳐라!”
“맨날 똑 같은 글을 쓰고 있으니, 더 이상 읽기 싫다.”
“결혼해서 애를 낳고 잘 살아야지, 무엇 때문에 결혼하지 말라고 선동하고, 안맞으면 이혼해야지, 왜 이혼하지 말라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하느냐?”
이런 식으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많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나는 시인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고, 수필가도 아니다. 평론가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변호사다.
시는 취미삼아 오랫동안 써왔고, 소설도 연습으로 쓰고 있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평생 위대한 문학작품을 끊임없이 읽고 감탄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에 관한 시, 소설,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대체로 변호사로서 겪은 많은 사건을 통해 사랑의 부작용, 문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이 소재가 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에 사랑글을 올린다고 연애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너무 피상적이다. 그리고 지금 내 나이에 연애를 한다는 것은 낙타가 무거운 바위를 등에 지고, 시지프스가 힘들게 올라갔던 가파른 언덕을 정복하는 것보다 열배나 더 불가능하다.
내 글은 나이 든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흔살이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세상은 생각보다 삭막하고 거칠고 힘이 든다. 험한 세상을 살려면, 나이 먹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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