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 있다
그냥 같이 있어 편안한 시간
가끔 보고 싶고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 것
사랑이라고 불러야했다
하나를 공유함으로써
일체된 연대감 때문에 울고 싶었던 전율은
달리 표현할 수 없었다
사랑이라고 말하는 까닭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꿈을 꾼 것처럼 희미하고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우리들의 시간이 강물 속으로 잠길 때
사랑은 꽃잎처럼 날리면서
허망한 이름으로 남는다
곧 겨울이 잊혀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