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로스의 사랑을 경계하라!
남녀 간의 사랑에서 육체적 관계는 매우 소중하다.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육체가 정신을 지배함으로써, 세속적인 사랑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일단은 정신적인 사랑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오래 기다려라. 함부로 육체관계로 나아가지 마라. 확실한 애정이 쌓인 다음 육체를 허용하라.
<사티로스는 말한다. “나는 내 욕망이 즉각적으로 충족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잠든 얼굴, 벌려진 입술, 늘어뜨려진 팔을 보면 그 위로 내 몸을 덮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즉각의 형상인 사티로스는 우수와는 반대된다. 우수에서의 나는 다만 기다릴 뿐이다. “나는 당신을 욕망하기를 멈추지 않는다.”(욕망은 도처에 존재하나 사랑하는 상태에서의 욕망은 아주 특이한, 바로 우수라는 것이 된다) 우수란 소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엇인가가 결핍되었다고 느끼는 사랑의 욕망의 미묘한 상태를 가리킨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227쪽에서 -
사티로스(Satyr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숲의 신으로서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방탕한 신이다. 여자와 술을 좋아한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쾌락적인 육체적 욕정을 충족시키려는 것을 말한다.
진정한 사랑에서는 단순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욕망하는 것을 계속하지만,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이 완전히 똑 같은 강도의 사랑을 느낄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완전한 동의에 의한 욕망의 충족을 진정한 사랑에서는 갈구하는 것이다.
<삐끄덕 엇나간 내몸과 맘 자존심도 없는 바보라 난
사랑에 속고도 눈물을 닦고 이럼 안되는데 네게로 가
니가 놀다 버린 장난감 이란 사실에 기분이 참 난감
근대 왜 왜 왜 왜 난 오늘도 니 앞에서 웃는 광대>
- 2AM, 잘못했어,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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