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사랑하는가?
라디오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 많이 듣던 팝송인데 제목은 모르겠다. 밤 늦은 시간에 창밖을 본다. 별은 보이지 않고 하늘은 왠지 심각해 보인다.
한낮에 가졌던 자신감은 많이 사라져 버렸다. 내가 변한 것일까?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바뀌었다. 내 몸에서 에너지가 줄어든 것일까? 깊은 호수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우주는 동일하게 존재한다.
'Who am I?'
갑자기 심각해진다.
한참 만에 나는 다른 질문을 해본다.
'누구를 사랑하는가?'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한다.
서울대공원 미술관 가는 길에 늘어선 벚꽃을 보았다. 황홀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본 그 벚꽃들의 떨림은 그대로 내 가슴에 와닿았다. 꼭 껴안고 싶었다. 그들의 생명을, 그들의 느낌을, 영원히 아주 영원히.
누군가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영원히 내 사랑으로 남을 것이다.
뚜렷한 영상이 아니고, 흐릿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사람!
그에게 다가가고 있다.
어느 봄날의 늦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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