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 드라이브

 

서종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아침이라 차도 막히지 않고, 상쾌하다. 바쁘고 늘 일상의 삶에 억매여 눌려있는 기분이 확 풀어진다.

 

중간에 비가 내렸다. 소나기가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해가 비친다. 북한강이 보인다. 폭염에 강물도 더워보이는데, 아침이라 그래도 낫다.

 

서종에 있는 테라로사에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손님들이 많은 곳에는 북적인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겸손해져야 한다. 젊었을 때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된다. 사회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사기를 당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나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삶에 대한 열정도 식는 것이 사실이다. 몸도 옛날처럼 팔팔한 기운이 떨어진다.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거나, 어떤 이념이나 가치에 집착하는 것도 떨어진다. 그래서 직업에 정년이 있고, 정년이 없는 분야라 해도 일정한 때가 되면 은퇴하는 것이 맞는 모양이다.

 

 

모닝 커피는 언제나 good morning! 이다. 한 잔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커피가 주는 향기와 분위기 때문이다.

 

한 여름의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모양이다. 더운 날씨에는 사랑도 숨을 죽인다. 더워서 자신의 존재 자체가 허덕이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봄이나 가을에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그리고 겨울에 떠나는 모양이다. 한 여름에는 이별도 어울리지 않는다.

 

빨리 여름이 가야 하는데, 나는 벌써부터 가을을 가슴에 품고 있다. 오래 동안 가을사랑을 생각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나는 코스모스길을 걸으며, 고추잠자리와 함께 강변을 걷고, 흐르는 강물 위에 가을꽃잎을 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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