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일홍 앞에서

한 여름의 낭만을 꿈꾼다

푸른 나뭇잎 속에 감추어진

사랑의 진실과 아픔이

바닷가 조개껍질처럼

별을 헤아리고 있다

 

2.

왜 그랬을까?

안개 자욱한 새벽

너의 마음을 껴안지 못하고

홀로 강변에서 머물렀던 것은.

 

그때 더 가까이 갈 걸.

두꺼운 삶의 껍질에서 벗어나

네게 무릎을 꿇을 걸.

멍하니 먼 산만 보고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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