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연습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이미 이별을 생각했다
변하는 것이 마음이고
영원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마주하는 눈빛 속에
정은 깊어만 가고
속삭이는 밀어
서로를 녹인다
실연의 경험이 없던 시절
이별은 불가능했다
변하거나 헤어짐은
우리의 일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겪었던 상처
마음 속의 쓰라린 흔적
그로 인하여
지금의 사랑이
훗날 아픔이 되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며
더욱 진한 감정으로
너를 아끼고
너와 지새는
이 밤은 왜 이다지 짧은지
가야만 하는가
떠나가야 하는가
정말 흘러가야 하는가
누구의 마음이 더 아플까
어느 슬픔이 깊이를 더 할까
하지만 헤어지는 의미는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리는
무서운 파도
그가 지나간 자취는
앙상한 몰골에 진한 눈물뿐이다
언제 오려나
어떻게 찾아 오려나
두렵기만 한 우리의 운명
죽음 보다 무서운 갈라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세월이 흘러
다시 서로를 알고
서로가 소중함을 깨우치면
그 때
우리의 영혼은
새로운 만남을 부활처럼 맞으리니
진실한 사랑을
에덴의 동쪽에
영원히 꽃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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