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의 위기
자신의 껍질이 깨어지지 않는 것을 자학하게 되며, 상대방의 껍질이 완전히 깨어지지 못하는 것을 탓하게 된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껍질이 완전히 깨어저 다른 사람의 껍질 안으로 들어가 합쳐지는 것 역시 사랑은 아니다.
결국 그 여자는 질식할 것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번째 이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생활은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처녀 총각이 만나 삶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결혼생활은 더 이상 운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선택의 착오였다. 판단상의 과실이었다. 그리고 시간낭비였고, 자신의 삶에 불필요했던 오점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오직 후회의 대상일 뿐이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과 실망, 환멸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지금 혼자 남은 그 여자는 또 다른 사랑을 희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까지나 내적 추구일 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게 사랑일 거라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여자에게서 나는 사랑의 환상과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사랑의 진단을 제대로 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에 대한 진단을 전혀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상대방에게 맡기고 자신의 영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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