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사랑의 관계>
저녁 노을이 발갛게 구름을 물들이고 있었다. 한참 동안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의 색깔이었다. 붉게 타오르는 열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상태의 정(情)같은 색깔이었다.
사랑은 너무 뜨거워도 안 된다. 너무 냉정해도 안 되지만, 너무 뜨거운 사랑은 감당하기 어렵다. 사랑은 언제나 은은하고, 온유해야 한다.
Milan Kundera가 자신의 소설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싶었던 사랑의 정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은 존재의 가벼움과 사랑의 깊이에 대해 모순과 대립을 논하고 있다.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눌려 우리는 사랑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현실에 있어서 추상적인 존재로 남는다. 사랑에 빠져 현실을 도피하면, 우리의 존재는 무게감을 잃고 상실감을 인식하게 된다.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의 자살행위로 간주된다. 사랑은 언제나 너와 나의 관계성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거나 상대방의 존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늬만 사랑인 실존의 단순한 관계성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사랑에 의존하지 마라. 사랑의 영속성조차 우리를 기만하는 허망한 추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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