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의 유혹>
철수(40세, 가명)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개인사업을 했으나 한동안 고생을 면하지 못했다. 하던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사업에 있어서는 업종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대세가 상승세에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옛날 석탄광산과 연탄공장, 성냥공장 등이 성업을 이루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연탄 대신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연탄공장은 시들해졌다. 성냥도 마찬가지였다. 라이터가 보급되자 성냥 공장은 기울기 시작했다.
철수는 하던 사업을 바꾸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한참 뜨는 사업이라 돈을 많이 벌었다. 몇십억 원을 벌게 되었다. 원래 외모도 잘난 데다 사업수완도 좋고 돈까지 많이 벌게 되자, 철수는 부인 이외의 다른 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부인과 이혼하고,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나는 젊은 여자와 재혼을 했다. 첫째 부인과 아들 한 명을 낳고, 두 번째 부인과 또 아들 한 명을 낳았다. 그러다가 또 다른 멋있는 여자가 달라붙었다. 그래서 두 번째 부인과도 이혼했다. 세 번째 여자와는 아직 혼인신고는 망설이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철수의 모습에서 주변 사람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이혼 당하는 여자들도 걱정이지만, 그 자녀들이 문제였다. 철수 역시 많은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은 뿌리 없는 사랑 때문이었다.
<전날 밤의 어떤 인상으로 행복한 상념 속에 온몸이 나른한 채 잠에서 깨어난다. “어젯밤 X...는 근사했었어.” 그것은 무엇에의 추억일까? 그리스인들이 카리스라고 불렀던 것?
그런데 카리스란 “눈의 광채, 육체의 빛나는 아름다움, 욕망하는 대상의 광휘”를 뜻한다. 나는 고대의 카리스란 말의 의미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욕망에 몸을 내맡길지도 모른다는 상념을, 희망을 덧붙여 본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39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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