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때 재산만 챙기는 풍토 (2)
그러나 막상 이혼을 하고 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 보인다. 이혼과정은 너무나 비인간적이다. 물질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혼상담과정에서 나는 가끔 인간적인 비애를 느낀다. 일단 이혼하려고 마음 먹으면 상대방의 잘못만 눈에 보인다. 그동안 함께 고생하고 사랑했고, 잘 해주었던 부분은 다 잊어버린다.
서운하고, 잘해주었던 부분은 모두 그 가치나 노고를 깍아내린다. 원수가 되어 버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송이 시작되면 서로가 상대방의 잘못한 부분만 장문의 글로 적어 법원에 낸다. 그렇게 나쁜 사람과 어떻게 살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돈이 문제다. 재산분할이 가장 큰 문제다. 결혼할 때 가지고 왔던 고유재산은 분할대상이 안 된다. 결혼 이후 증가한 재산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문제다. 특히 부부간에 믿고 상대방에게 모든 재산명의를 넘겨 놓은 경우는 더욱 큰 문제다. 알거지가 되어 내쫓길 수가 있다.
이혼할 때는 상대방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는 것이 그렇게 아깝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자식이 있어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헤어지면 그렇게 남남이 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부부간의 재산문제, 재산분할, 재산관리에 관하여 합리적인 법적 기준을 상세하게 만들어 시행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무조건 믿고 생각 없이 살다가 나중에 경제적으로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면 큰 문제니까. 결혼 전부터 재산 문제에 관한 논의를 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