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September!

 

1.

다른 사람 때문에 실망했을 때

자신을 돌아보라.

 

2.

주변 사람들이 못마땅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애당초 상대방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 아닐까?

 

3.

사랑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해도

사랑 자체에 냉소적이어서는 안 된다

 

4.

사랑은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사랑 없이 사는 사람은 그냥 밥만 먹고 사는 존재다.

아무런 색깔 없이

단순히 들풀처럼 사라지는 존재다.

 

5.

사랑의 소멸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점점 희미해지고, 강도는 떨어진다. 두 사람을 꼭 붙잡고 접착시키는 힘이 약해진다.

 

그것은 곧 사랑의 변질을 의미한다. 서글픈 사랑의 종말을 뜻한다. 사랑의 불행은 초래된다. 희미해지는 과정, 사랑이 초점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직감적으로 느낀다. 사랑이 예전과 달리 변했음을 깨닫는다.

 

사랑처럼 허망한 존재는 없다. 사라지는 빛처럼, 없어지면 흔적은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가슴 속에, 핏 속에 떠돌아다는 파편만 남아서 가슴을 찌르고, 피를 나게 만드는 유령이 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쫓아다니고, 추상적인 사랑에 매달리면서 구체적인 현실을 무시하려고 들었던 사람들은 곧 사랑의 진실을 깨닫고 가슴을 친다.

 

아무 가치 없는 사랑에 걸었던 자신의 가치가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는 사실 때문에 실망을 하고, 때로는 분노까지 느낀다. 그래서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

 

<다가서면 뒤돌아서 멀어지는 너 돌아서지 말아 내게서

이런 내 맘 모르는지 알면서도 그러는지

시간만 흘러가는 걸

스치듯 떠난 너를 돌아서는 너를 잡을 수 있게 기도해

Someday 너와 나 함께 한다고 그때 날 받아주면>

- 엠블랙,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가사 중에서 -

 

<페이딩(Fading) - 사랑하는 이의 수수께끼 같은 무관심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것도, 또는 세상 사람이나 그의 적수, 다른 누구를 위해 말해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가 온갖 접촉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이는 고통스런 시련. 그 사람이 페이딩에 사로잡힐 때, 그것은 아무런 이유도, 끝도 없는 것처럼 보여 내 마음을 불안케 한다. 서글픈 신기루 마냥 그 사람은 멀어지고, 무한으로 옮겨져, 나는 그를 쫓으려다 기진맥진해진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162~168쪽에서 -

 

6.

사랑은 생성 성장 쇠퇴 소멸의 단계를 거친다.

애정의 강도와 순도에 있어서 과정마다 현저한 차이가 있다.

사랑할 때 이러한 변화와 차이를 고려하여야 한다.

무조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눈과 귀를 닫고 있으면

사랑을 놓칠 위험이 있다.

 

 

7.

무덥던 여름도 지나가고 이제 가을의 문턱에 섰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내일이면 9월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가을이 온다.

Come September!

가을 앞에서

가을을 보며

나는 새롭게 가을을

몸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것이다.

 

8.

Come September!

비가 내리고 있다.

창밖으로 작은 우산들이 보인다.

가을에는 늘 떨림으로 다가오는

사랑에 젖는 가슴을 느낀다.

곧 화려하게 펼쳐진 단풍의 향연을 꿈꾼다.

그 안에서 불타는

사랑의 스카브로 축제에 간다.

 

6.

눈물에 젖은 빵을 먹기 전에는

사랑을 말하지 마라

 

7.

<실존의 사랑>

현실은 언제나 어렵다. 때로 별 걱정 없이 지나가도, 그것은 잠시뿐이다. 사람은 생로병사의 원죄를 타고 났다. 그 고통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크고 작은 세상의 파도는 끊임 없이 몰려온다. 그런 것이 모두 멈추면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존재의 소멸을 뜻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롭고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실존의 생존조건이 충족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지향하는 목적이 달성된 다음에야 사랑을 추구하게 된다. 사랑의 필요조건이란 바로 이런 생존의 기본적 수요의 충족을 말한다. 생존 자체가 절실한 사람에게 사랑은 한낱 구호에 그치거나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번에 어깨가 아파서 죽을 고생을 했다. 갑자기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밤 10시가 넘어서 오른쪽 어깨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다. 겨우 파스만 붙이고 참았다. 그 다음 날 금요일 낮에도 참고 다니다가 밤 12시 다 되어서 지독한 통증이 왔다. 미련하게 빨리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것이다. 몸이 아프니까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사랑하라. 사랑이 최고의 가치다.’라고 내게 말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랑은 현실에서 생존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그리고 몸이 건강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그 다음의 가치가 아닐까?

그리고 몸과 마음의 상처 모두 고통스럽다. 그러므로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8.

맹목적인 사랑을 하지 마라

사랑을 하기 전에,

사랑을 하면서도

삶과 사랑에 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하라

왜 사는가?

왜 사랑하는가?

그런 다음 사랑의 진실을 추구하라

 

9.

남의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자연히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문제는 그 대화의 대상이 문제다. 어떤 대상을 놓고 대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추상적인 대화는 오래 가지 못한다.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야는 그렇게 넓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대상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일차적인 대상이다. 그러므로 대화를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 시작되면 상대방은 대체로 긴장하고 높은 관심을 보인다.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대화는 상대적으로 강한 주관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하거나, 극도로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만든다. 사랑하거나 싸우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는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에 관한 대화이다.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경우에 그 구성원에 관한 대화는 곧 바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몇 사람만 모여도 이런 현상은 즉시 나타난다.

 

그런 대화는 칭찬이나 비난이다. 대체로 칭찬보다는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경우가 우세하다. 그 이외의 대화는 장시간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정치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대화가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종교에 관한 대화를 하면 사람들은 극단의 차이를 보이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대개 자제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생각하면서 평소 자신의 대화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첫째,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사람 이외의 사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언급은 어차피 칭찬이거나 비방일 것이므로 어떤 경우에나 문제가 된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평가는 그 평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언급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남의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언젠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발언이 왜곡됨으로써 커다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남의 말을 자꾸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흥분하여 에스컬레이트되는 경우가 있다.

 

둘째, 사적인 관계에서는 가급적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손해가 된다.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떠올려라.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말에서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대방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조금이라도 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거나 거기에서 무엇인가 참고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무책임하게 던진 말은 예상치 못한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말에 대해 자신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보다 신중해질 것이고, 남의 말을 나쁘게 하지 않게 될 것이다.

 

10.

세상에는 우리가

들어야 할 말보다

보아야 할 것들이 더 많다

 

11.

<이토록 정들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이렇게 정이 들 줄을

이토록 깊은 정이 파고들 줄을

아무도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가볍게 가슴을 열었어요

마음과 마음이 닿고

몸이 서로 부딪히고 엉켜도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젠 알아요

내가 당신 안에 있음을

당신이 내 속에 있음을

하여

하나인 것을

쪼개질 수 없는 것임을

뼈속으로 알아요

눈물로 알고 있어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면

우리 눈을 감아요

사랑을 서로의 가슴에 가득 담아요

호숫가의 물새를 따라

어디론가 떠나요

우리만의 작은 섬에서

모래 위에 정을 뿌려요

 

12.

정이란 무섭다.

정들면 어쩌지 못한다.

두 사람을 사랑의 노예로 만든다.

함부로 정을 주지 마라.

정을 떼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3.

14.

똑 같은 사랑

 

 

당신은 날 얼마나 사랑하나요

나만큼 사랑하고 있나요

알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을

당신의 사랑을

 

지금 꿈을 꾸고 있어요

꿈속에서 우리 사랑이 보이네요

당신도 똑 같이

나를 사랑하고

우리는 같은 길을 걷고 있어요

 

새벽 이슬을 맞아요

상큼한 사랑의 맛을 느껴요

우리 풀밭에 누워

눈을 감아요

이슬에 젖어 사랑에 취해요

 

당신을 믿고 싶어요

떠나지 않겠지요

나만을 사랑해줘요

다시 별이 뜨면

꽃잎을 따주세요

사랑의 숨결로 꽃을 피워요

당신의 꿈속으로 들어갈 게요

 

14.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물들면

사랑에 빠지면

우리 사랑에 취하자

 

15.

작은 운명

 

‘Come September!' 정현은 가을이 오면 늘 가슴이 설레였다. 왜 그러는 것인지는 몰랐다. 다만, 다른 계절과 달리 가을이 되면 마음이 들떠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우선 가을이 되면, 바람이 선선해진다. 한 여름의 폭염도 지나가고, 해수역장의 따가운 햇볕도 수그러든다.

사과가 익어가고, 대추가 붉어진다. 딱딱하던 감이 부드러워지고, 수줍음을 타듯이 홍조를 띤다. 금요일 저녁시간이었다. 퇴근을 앞두고 정현은 갑자기 센치해졌다. 윤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하고 있어?”

. 지금 막 수술을 끝내고 나왔어. 퇴근하려고 그러는구나.”

저녁 때 같이 술이나 할까?”

좋아. 그 술집에서 만나. 일곱시까지 갈게.”

윤석은 정현과 같은 고등학교 친구였다. 학교 다닐 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고 가까운 사이였다. 윤석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를 갔고, 의사가 되었다.

문과와 이과로 서로 분야는 달랐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두 사람은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냈다. 더군다나 처음에 입학시험에 떨어져 두 사람 모두 같은 대입학원에 1년간 다녔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윤석의 아버지는 지방에서 제재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목수일을 하고, 광산에서도 일도 하고, 공사현장에서 노동일을 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다가 어떻게 돈을 모아 친척들과 동업으로 제재소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잘 나갔지만, 시간이 가면서 사업이 어려워지고 동업자간에 분쟁이 생겼다.

그리고 제재소에서 사무를 보던 젊은 여자직원과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 어머니가 펄펄 뛰자 아버지는 여직원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그 여직원에게 다방을 하나 차려주었다. 이런 저런 일로 끝내 제재소는 문을 닫게 되었고, 아버지는 60살이 다되어서 실업자가 되었다.

윤석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지고 아버지가 돈을 못벌게 되고, 빚을 지게 되자 고생을 하기 시작했다. 윤석의 다른 형제들은 학교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윤석은 열심히 공부를 해서 결국 의대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16.

속임수가 많은 사회

남녀간의 애정관계에 있어서도 진실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순수하게 이성간에 교제를 하고 사랑을 하려고 하지 않고, 우선 상대방의 조건부터 따진다.

좋은 학교를 나왔는지, 직장은 있는지, 재산은 있는지, 특히 부모 재산이 있고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만 따진다. 그 대신에 종교는 무엇인지, 건강은 좋은지, 성격은 좋은지 등은 뒷전이다.

그래서 능력이 있는 남자와 여자는 무수히 선도 보고,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능력이 없는 남자와 여자는 선을 볼 기회도 없고, 상대를 선택할 권한은 전혀 없다. 설사 운좋게 상대를 만났다고 해도 얼마 있지 않아 이용만 당하고 헤어진다. 결혼했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을 한다. 이혼할 때 받을 분할재산도 하나도 없다.

아직도 중매시장에서 전문직업인은 중매비도 내지 않고, 선을 수십차례나 본다. 중매비는 여자쪽에서 낸다. 물론 조건 좋은 여자의 경우는 거꾸로 남자쪽에서 낸다.

남자는 아예 선보는 것이 부업이다. 그러다 보면 결혼도 하지 않고 40살이 된다. 그래도 꿈에서 못깨어난다. 이게 자본주의, 물질만능사회의 병폐다. 사랑이나 애정이 돈으로 계산되고, 분석된다.

결혼을 둘러싼 사기사건도 많고, 혼인을 빙자한 간음사건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애정사기사건은 처벌도 어렵고 범죄구성이 애매모호하다. 게다가 혼인빙자간음죄는 간통죄와 마찬가지로 폐지되었다. 가급적 성에 있어서 형법은 관여를 하지 않고 당사자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형사정책적 판단에서다. 물론 성폭력범은 엄벌하는 것이 맞지만...

요새 보면 결혼하기 위해 만나면서 결혼한 사실도 숨기는 사람도 있다. 물론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다고 하지만 유부남이 초혼이라고 속여서 결혼하면 이혼사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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