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 마술
가을사랑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사기꾼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사기꾼이 베푸는 사소한 이익에 눈이 어두어진다. 눈이 뒤집어 씌워지는 것이다. 그것이 사기꾼의 전략이다. 상대방에게 미끼를 던져 혹하게 만들어 놓고, 자신은 선량한 사람이고, 피해자를 위해 이익을 주려는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속인다.
그 말에 속은 피해자는 우연히 만난 사기꾼이 자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귀인으로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그 사기꾼에게 푹 빠지게 된다. 돈도 주고, 몸도 주고, 마음도 준다.
모든 것을 주면서도 사기꾼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일시적인 행복감에 빠진다. 마치 마약을 하고 난 후의 일시적인 환각상태에서 느끼는 쾌감을 똑 같이 맛보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주변에서 사기꾼을 경계하라는 충고를 아무리 해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주관적 환각상태에 빠진 피해자는 객관성을 상실하고, 불합리한 상태가 된다. 집안 식구들이 말려도 듣지 않고, 주변에서 이미 그런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뼈아픈 경험담을 들려 주어도 듣지 않는다.
세상 사람이 다 사기를 쳐도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기꾼은 절대로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맹신하고 있다. 사기꾼이 서툴러서 거짓말이 점차 탄로나기 시작해도 피해자는 사기꾼의 거짓 변명을 또 믿고, 그것이 고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는다.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사기꾼을 미화하고 그의 모든 변명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는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오랜 세월 끌려 다니게 된다.
사기꾼과 결혼한 사람들은 평생 사기꾼에게 휘둘려 살고 있다. 사기꾼임을 알지만 자식을 낳고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어쩌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사기꾼에게 동화되어 부부사기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은 사기쳐 가족들을 위해 돈을 갖다 주고 자신은 감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부인은 사기쳐서 가져다 준 돈으로 편하게 헬스클럽이나 사우나에 다니고, 가끔 감방에 찾아가 면회를 하고 위로해 주는 것으로 임무를 다 한다.
그런 사기꾼을 둔 부인은 물질적으로 호강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도 즐긴다. 그런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는 사기꾼은 가족걱 정을 하면서 출소하면 또 다른 사기를 쳐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줄 결의에 가득 차 있다.
사기피해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아도 매우 늦게 알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드는 것이다. 막상 알게 되어도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
물질적인 사기도 문제지만, 더 큰 사기는 정신적인 사기에서 나타난다. 사이비종교에 빠져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이비종교의 경우 전 재산을 가져다 바치고, 자신은 아주 비참하게 산다. 그래도 교주를 믿고 정신적으로 행복해하고 있으니 아무런 방법도 없다.
세상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아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더군다나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식들은 학교도 못다니고 지하단칸방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허황된 욕심을 부리다가 망하기도 하고,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사기를 당해 몰락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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