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남과 재혼녀(10)
가을사랑
철수도 처음에는 현진을 죽인데 대한 죄책감이 없었다. 자신의 부인과 정을 통하고 가정을 파괴한 원수였기 때문에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현진을 죽일 의사도 없었고, 우발적으로 싸움을 하다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억울하기만 했다. 더군다나 현진은 먼저 돌을 집어서 철수를 때렸다. 간통을 한 사람이 먼저 위험한 공격을 한 것이 꽤심하게 생각이 되었다.
철수는 현진의 죽음에 대해 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사건의 내용을 보면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죄의식이 별로 없다. 사기를 친 사람은 사기피해자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재산을 사기 당해 망해서 고통을 받고 있어도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동정을 할 여유가 없다. 일단 사기친 부분에 대해 자신이 징역을 사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관심사일 뿐이다. 피해자가 고소를 해서 조사를 받게 되면 사기꾼은 모든 것을 거짓말로 빠져나가려고 하고, 고소인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게 된다. 고소인에게 조금이라도 약점이 있으면 그것을 물고 늘어지려고 하고, 고소인에 대해 손해배상을 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양심이 마비되어 버리는 것이다.
강간을 한 강간범도 마찬가지다. 피해자가 강간을 당해 우울증에 걸리고 남성기피증에 걸리며 일생이 망가져도 전혀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다. 강간이라는 것이 별것 아니라고 무감각해진다. 강간을 당한 것을 가지고 왜 그렇게 난리냐는 생각이다. 오히려 피해자가 강간을 당한 것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청소년범죄에서 더욱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면 여학생의 경우에는 처녀성을 상실했다고 해서 부모들이 난리다. 심지어 부모들은 어린 여학생이 충격을 받아 자살을 하지 않을까? 우울증에 걸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까 걱정을 한다. 그리고 사건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여학생의 일생을 망친 사건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강간을 한 남학생의 부모들은 전혀 다르다. 여학생이 꼬리를 쳤기 때문에 남학생이 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저지른 일이 아닌가? 남학생도 아직 어린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과연 무엇을 판단할 변별력이 있겠는가? 요새 성이 개방된 사회인데 그 정도 일을 가지고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느냐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그래서 위자료도 몇십만원 정도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개의 범죄에 있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은 이런 식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시각차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올바르게 살아가고, 그런 태도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해야 한다. 남한테 피해를 주었으면 반성하고 그에 대한 응분의 보상을 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때문에 철수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비록 현진이 자신의 처와 바람을 피웠다고 해도 철수가 현진을 죽일 권리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죽일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다. 믿음과 소망, 사랑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린도전서 13:13)'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따르고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음성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확인하고자 한다. 그런 사람에게는 성경말씀이 중요하다. 성경에는 '살인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 십계명 6번째 계명이다. 누구도 살인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살인은 합리화될 수 없다.
그런 믿음을 가져야 사람은 소망을 가질 수 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소망을 가질 수 없다.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소망을 갖게 되면 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성경을 보면, 모세는 호렙산에서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직접 말씀을 들었다. 이것이 십계명이다. 십계명 가운데 7번째 계명은 '간음하지 말지니라(신명기 5:18)'이다. 10번째 계명은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도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남종이아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도 말지니라(신명기 5:21)'이다.
현진이 위반한 계명은 10번째 계명인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에 해당한다. 현진이 이웃인 철수의 아내인 영희를 탐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진은 7번째 계명인 '간음하지 말지니라'에도 위반하였다. 유부남이었던 현진이 아내 이외의 다른 여자인 영희와 정을 통해 간음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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