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남과 재혼녀(8)

 

가을사랑

 

 

철수가 앞으로 닥칠 일을 걱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철수가 앞으로 일년 후에 어떻게 될지 예측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년 후에 철수가 감옥 안에 있을지 나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철수가 일년 후에 꼭 살아있다는 보장도 100%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앞일을 철수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어야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심신을 피곤하게 하고 불안에 떨어 고통스러울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철수와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무슨 문제가 있어 수사를 받고 있으면, 그 수사에 대해 자신의 방어권행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법률전문가인 변호사와 상의하여 해결방법을 찾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한 증거수집도 해야 한다.

 

수사를 받고 있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보다 더 열심히 회사일도 해야 한다.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언론보도와도 싸워야 한다. 가족들이 충격을 받아 잘못되지 않기 위해 남다른 배려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좌절하고 만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못하고, 그냥 실의에 빠져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고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정말 아무런 대책없이 구속되고 기업은 부도나고, 가정은 파탄나고 만다. 명예는 땅에 실추되고 주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당해 극복할 노력은 하지 않고 본인이 자살하고 만다. 대기업회장도 자살하고, 고위 공직자도 자살하였다. 한강에서 투신하고, 고층건물에서 아래로 뛰어내린다. 음독을 하기도 하고, 구치소에서 목을 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과연 죽음으로써 무엇을 해결할 수 있었을까? 자신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려고 했던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순간적인 상황에서 충격을 받아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될 수 있다.

 

성경에는 대표적인 예로 욥의 이야기가 나온다. 욥은 그 누구보다도 더 어려운 시련을 당했다. 잘 살고, 행복한 가정에 없는 것이 없었던 욥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상실한다. 그래도 그는 자살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련을 견디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더 많은 축복을 주셨다.

 

시간이 지나면 자살을 해야할 정도의 사건도 아니고 자살했다는 것이 어리석은 판단이었음을 알게 된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연약한 인간이 자신의 판단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했더라면 자살도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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