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역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5호선을 타고 강동역으로 가서
8호선을 갈아타면 잠실역까지 갈 수 있다.
4월의 서울에는 진달래꽃이 만껏 피어있다.
대지의 색깔과 진달래꽃의 색깔이 아주 멋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달래꽃의 순수를 배우고 싶었다.
대지의 정열을 가슴에 담고 싶었다.
세상에는 속된 존재가 많아 혼탁스럽다.
너 나 할 것 없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고,
무척 이기적인 계산법에 젖어 있다.
남이야 죽든 말든
저 혼자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면 그만이다.
삭막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살아야 할까?
바람도 멎어 꽃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주 보는 나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화려한 4월의 봄날이 이렇게 가고 있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화사한 봄의 표정,
봄의 색깔이 내 옷에 묻었다.
아무리 털어도 연분홍빛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 가슴 속까지도 연분홍빛이 묻었다.
얼마나 오래 내 가슴에 남겨져 있을가?
개나리꽃이 내게 새들처럼 다가오고 있는 풍경이다.
무엇인가 많이 심어놓은 길가 땅이다.
남산 순환도로에도 봄이 왔다.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걷는다.
꽃길에서는 사람들이 착해진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부드러운 꽃잎 아래에서는,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고서는,
아무 욕심 없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꽃잎을 보면서는,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꽃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반성해 보았다.
남산 북측 순환도로의 입구에 있는 표지판의 모습이다.
석호정은 오래 된 활터이다.
봄을 맞고 있는 솔잎을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