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돈거래 하지 마라

 

가을사랑

 

 

철수(35세, 회사원, 가명)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았다. 그래서 5천만원을 은행에 예금해 놓았다. 어느 날 사업을 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무역사업을 하는데,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서 철수에게 투자를 권했다. 월 3부 이자 상당의 수익을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것이었다.

 

철수는 은행에서 5천만원을 찾아 투자를 했다. 친구 사이니까 믿고 투자약정서도 받지 않았다. 투자를 한 다음 5개월 동안은 매달 150만원씩 꼬박꼬박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다. 너무 고마웠다. 평생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예금을 해봤자 세금을 빼고 나면 월 15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데, 투자를 하니 10배 가까운 이익을 얻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여섯 달째부터 친구는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하면서 돈을 보내지 않았다. 철수는 불안했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심한 말도 할 수도 없었다. 친구는 끝내 부도를 내고 구속되었다. 빚이 10억원이 넘고 재산은 없는 상태였다.

 

철수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극심한 불황일수록 개인 간의 거래는 매우 위험하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 돈을 빌려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그냥 믿고 빌려주는 것이다. 빌리는 사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을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것이다.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제의한다. 이 말을 경솔하게 믿고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선뜻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런 거래는 얼마 가지 않아 골탕을 먹게 된다. 앉아서 돈을 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다. 돈이란 일단 상대방에게 건네지면 그 돈은 상대방의 소유가 된다. 그러므로 돈을 가진 사람이 힘이 있게 되고 배짱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약속한 이자를 제때로 보내지 않으면 속을 썩는 사람은 돈을 빌려준 채권자다. 밤잠을 못자고 걱정하는 것은 채권자이지, 돈을 빌려쓰고 못 갚는 채무자가 불면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채무자는 못 갚으면 마는 것이다. 오죽하면 남에게 돈을 빌리겠는가? 은행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것은 벌써 객관적인 신용이 없어진 상태다.

 

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말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쉽게 꺼내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을 갚을 능력도 없고, 제대로 갚을 의사도 없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궁지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무책임한 말을 하고 돈을 빌려쓰는 것이다.

 

남의 돈은 자신이 번 돈이 아니므로 그냥 막 쓰고 만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고, 호텔에 가서 비싼 음식을 먹고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다닌다. 못 갚게 되면 채무자 자신도 망해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채권자의 가슴 아픈 심정을 이해할 여유도 없다. 돈을 갚으라고 자꾸 재촉하는 채권자가 밉고 원망스러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꼴을 당하는 것이 개인 간의 돈거래다. 물론 세상을 살다보면 빌려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지만, 돈을 빌려줄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할 수 없어 돈을 빌려주게 되면 확실한 서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차용증을 받고, 약속어음을 발행받아 공증절차를 마치도록 한다. 돈을 반드시 은행계좌를 통해 송금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확실하게 한다고 해도 개인에게 빌려주는 돈을 끝내 받지 못하고 떼어먹힐 가능성이 절반 이상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선진사회에서는 개인 간의 신용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참고로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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