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에서 만난 가을

 

가을사랑

 

가을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기 위해 수락산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지금까지 한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다. 수락산(水落山)은 638미터의 산이다.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이 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택시를 타고 수락산 유원지 입구에서 내렸다.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않고 깔닥고개를 넘어 장암역 방향으로 내려왔다. 수락산 남쪽으로는 불암산이 있고, 서쪽으로 도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수락산 안에 들어가니 가을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단풍이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이 산 전체를 비추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이 조금 험한 편이었다. 장암역으로 내려오는 입구에는 식당들이 매우 한산한 편이었다. 저렇게 장사가 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걱정이 되었다. 돌아올 때는 7호선 장암역 종점에서 전철을 탔다.

 

어느 산을 가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산속은 항상 공기가 맑고 좋다.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 흙을 밟고 있으면 우리가 흙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나뭇잎들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었다. 4월과 5월에 만나는 새싹들, 연한 녹색의 작은 잎들과는 너무 다르다. 이제 메말르고 색이 바래가면서 딱딱한 촉감을 가진 떨어지지 직전의 노쇠한 잎들이다. 그 잎들은 봄에 나서 원기왕성한 여름을 보내고 이제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에 짦은 삶을 마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가지에서 떨어져 주어야 내년 봄에 새잎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자연의 법치이며 순리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서부두 횟집  (0) 2009.10.15
가을에 내리는 비   (0) 2009.10.13
민둥산 억새밭  (0) 2009.10.10
새벽 운동   (0) 2009.10.07
새벽의 고요함   (0) 2009.10.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