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밭

 

가을사랑

 

가을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을은 붉은 단풍으로 표현된다. 사랑이 빨간 장미로 상징되듯이 가을은 단풍으로 압축된다. 단풍산행을 하기로 예약을 해놓고 내 마음은 들떴다. 서울의 답답한 공기에서 벗어나 자연의 푸근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진정한 가을의 선명한 붉은 색을 보고 싶었다. 가을에 나 자신을 완전히 던지고 싶었다.

 

새벽에 부지런을 떨고 양재역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갔다. 도착하니 6시 50분이었다. 출발 30분전에 도착한 것이었다. 시간이 남아 배낭을 메고 주변을 구경했다. 양재역 부근에 많은 사람들이 중고품으로 보이는 옷과 구두, 가방 등을 길 위에서 팔고 있었다. 어떤 물건들을 어떤 가격으로 파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땅 바닥에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7시 20분에 버스는 출발하였다. 다솜산악회(dasomsanak.co.kr)에서 주관하는 산행모임이었다. 버스는 대성관광버스였다. 산악회 대장님과 총무님이 인솔하고 있었다. 40인승 버스가 다 찬 것 같았다. 버스는 막히지 않고 잘 갔다. 제천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시간을 가졌다. 유부우동을 시켜 먹었다. 여행길에 먹는 음식은 대체로 맛이 있다.

 

민둥산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하고 있다., 산 정상에 나무가 별로 없이 억새풀로 덮여 있다. 산행은 증산초교에서 시작해서 영도길을 건쳐 억새밭능선을 지나 민둥산 정상, 지억산, 불암사, 화암약수까지 이어졌다. 4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화암약수 목적지에 이르니 버스에서 비빔밥을 준비해 놓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산악회에서 직접 준비해 놓은 음식이었다. 주차장 옆에 식당이 2개 있었는데 산악회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으니 식당으로서는 타격이 커보였다.

 

산행을 하면서 고운 단풍을 보았다. 진정한 가을이 눈앞에 와있었다. 자연의 신비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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