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당할 때
가을사랑
일본에서 진행 중인 자연의 대재앙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인간은 누구나 어느 순간에 재앙을 당할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에 의한 재앙이든, 인간에 의한 재앙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재앙은 아무런 예고 없이 닥쳐 온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들이닥친다. 이때 인간은 절망하고 불안해 하며, 공황상태에 빠진다. 개인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상실하게 되고, 가까운 사람들과 생이별을 해야 한다. 그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러한 재앙을 닥쳤을 때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공허한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주변에서 위로해 준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냉철하게 말해, 본인 스스로 자신의 운명에 거역하지 않고, 그냥 순순히 항복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남들은 당하지 않는 불행을 왜 당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도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일단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꼭 지진과 같은 재앙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예상치 못한 전쟁, 범죄인으로부터의 공격, 재산의 탈취, 성폭행, 백화점붕괴사고, 9.11테러피해 등과 같은 상상도 하지 못할 피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
또는 자신의 명예가 치명적으로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이혼이나 배우자의 사별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불행을 항상 남의 일로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지만, 매우 어리석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남의 불행은 항상 나의 불행이 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불행을 당할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야훼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음이니이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버렸사오며 나의 탄식 소리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주의 종들의 자손은 항상 안전히거주하고 그의 후손은 주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 시편 102편 1절 ~ 5절, 제26절 ~ 2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