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판사의 주홍글씨(1)

 

가을사랑

 

사회의 시선은 날카롭고 무섭다. 평소에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하면서 살아간다. 다만, 그것이 문제되고 노출될 때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될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가슴에는 주홍글씨가 새겨진다. 평생 떼어지지 않는 붉은 글씨는 사회의 비난과 저주를 담고 있다.

 

2011년 4월 11일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서초역까지 가던 도중 일어난 해프닝이다. 40대 남자가 20대 여성을 지하철에서 성추행하다 현행법으로 체포되었다. 그의 신분은 현직 판사였다. 판사는 성추행사실을 경찰조사에서 인정했고,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법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곧 바로 사표를 수리했다.

 

1년 전인 작년에는 스폰서 검사가 방송에 보도되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건설업자에게서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100여명의 검사들이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다.

 

어떤 특수학교 30대 교사는 채팅으로 만난 14살 미성년자에게 5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경찰간부가 미니 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은 그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잘못을 저질를 수 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이 평생 그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이다. 그 사실을 평소에 잊고 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것이다.

 

지금 위 40대 판사는 성추행사실로 인해 판사직을 사직했고,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그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것이다. 가슴에 커다란 글씨가 새겨진 상태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주홍글씨의 위력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 그가 몸담고 있던 법원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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