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제일 무섭다
가을사랑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프로메테우스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었다. 제우스는 짐승들이 훨씬 많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 프로메테우스에게 짐승의 일부를 사람으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래서 처음에 짐승으로 만들었던 존재 중에서 일부를 다시 사람으로 바꾸어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인간으로 만들어졌던 부류와는 달리 사람 형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있다. 이들은 원래 짐승이었는데 겉만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짐승 같은 사람이 있다. 이솝(Aesop)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무엇일까? 사람이 제일 무섭다. 왜 그럴까? 사람은 겉을 보아서는 절대로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점잖은 사람으로 믿었는데 갑자기 돌변하는 사람을 보라. 얼마나 놀라겠는가?
좋을 땐 좋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인격이고 체면이고 없다. 갑자기 욕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든다. 겉으로는 잘 해주면서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미소를 띄고 접근하면서 뒤로 칼을 들이댄다. 이런 인간의 양면성 때문에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이다.
사람은 머리를 굴릴 수 있다. 동물은 단순하게 공격해 오지만 사람은 같은 편인 것처럼 보여서 믿게 만든 다음 송두리째 뜯어먹는다. 유인이나 매복작전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늑대나 여우보다 더 무섭다. 그래서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미리 깨달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얼켜싸우는 경우를 보라. 서로의 말이 틀린다. 싸움의 논리는 대화의 논리와 전혀 다르다. 파워게임이다. 힘의 우열을 가지고 싸움이 전개된다. 결국 힘의 문제다. 힘이 없으면 진다.
사람은 머리를 써서 남을 속이려고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한을 가지고 복수하려고 한다. 앙심을 품은 사람에게 당하면 얼마나 무서운가? 평생 동안 두고두고 잊지 않는 사람이 있다. 복수할 기회만 찾는다. 남을 망하게 하려고 한다. 약점을 잡아 투서를 하려고 벼르는 사람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문제다. 사람 때문에 모든 문제가 일어난다.
한 젊은이가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어떤 짐승에게 물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가요?”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밀고자의 이빨이 가장 치명적이고, 아첨꾼의 이빨이 가장 무섭다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수가 있다. 정말 믿었다. 세상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만큼은 믿었다. 그런데 그가 속인 것이다. 거짓의 탈을 쓰고 천연덕스럽게 행동을 한 것이다. 남보다 더 생각해 주고, 더 아껴주고, 더 걱정을 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사기를 당하면 피해자는 돌아버린다. 혼자서 썩는 속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화병과 울화병은 그래서 생긴다. 재산 날리고 혼자서 바보가 된다.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 싸우려는 사람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접 부딪히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가?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고 민사 형사 분쟁을 시작한다. 상대방도 대항을 한다. 그러다 보면 죽기 살기로 싸움을 하게 된다. 법적 절차란 복잡하고 한 번에 끝나는 일은 거의 없다. 진 사람을 위해 불복 절차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소송은 몇 년이 걸린다. 법원이나 검찰에서 신속하게 사건처리를 한다고 해도 상대가 있는 사건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변호사들이 달라붙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다 서로가 망한다.
사기를 당한 사람과 사기를 친 사람이 서로 싸운다. 한 쪽은 사기를 쳤다고 한다. 다른 쪽은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서로를 쏘아보는 눈은 이 세상의 모든 경멸과 증오를 다 담고 있다. 서로 싸우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모든 것이 악마의 소리로 들린다. 절대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싸울 때의 모습을 보라. 얼마나 악하고 잔인한가? 이종격투기를 보라. 서로가 죽을 때까지 싸우는 모습에서 어떤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가?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싸우는 모습은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사람을 사귈 때, 거래를 할 때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라. 사람이 무섭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면 조심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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