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실수하면 거지가 된다 (4)

 

가을사랑

 

재호는 자신도 돈을 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성진은 좀 기다려 보라고 했다. 동업은 항상 골치 아프기 때문에 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건 술수였다. 투자를 하라고 한 사람이 약간 꼬리를 빼면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더욱 몸이 달아 안달이다. 그래서 속는 것이다.

 

성진은 사업이 워낙 잘 되기 때문에 돈을 대려고 하는 사람이 주위에 줄을 섰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은 재호를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잘 보았기 때문에 만약 투자를 받게 되면 최우선순위로 투자를 받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넌지시 말해 주었다. 이런 말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된 재호는 성진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 식사도 사고 술도 샀다.

 

결국 애써 부탁을 해서 재호는 몇 차례에 걸쳐 성진에게 주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성진은 중국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며 걷어 치우고 중국으로 가 버렸다. 재호에게는 더 이상 연락도 하지 않았다.

 

모든 거래에는 함정이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술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거래를 할 때는 이런 저런 가능한 위험요소를 예상하고 해야 한다. 거래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어떤 거래를 할 때는 그 방면에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돈을 투자하기 전에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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