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실수하면 거지가 된다 (1)

 

가을사랑

 

수출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고, 대기업은 돈을 버는 것 같은데,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정말 극심한 불황이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15년 전에 IMF 위기를 겪었고, 5년 전 금융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불황과 유럽의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부동산 버블이 꺼지는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물가는 급등하고, 서민경제는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큰 위기 의식을 가지기 어렵다. 그러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실업자의 경우에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투자를 잘못하거나, 거래를 잘못하게 되면 한 번의 실수로 신용불량자가 되며 거지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당하면 더 이상 재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홍수 씨(45세, 가명)는 사우나를 인수하기로 하였다. 몇 번 사우나에 손님으로 가보니 영업이 매우 잘 되고 있었다. 사우나 영업에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손님 수에 따라 돈만 받으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현금 7억 원에 인수하였다. 은행 빚 9억 원과 사우나 내의 식당, 마사지 등 영업점에 대한 보증금반환채무 2억 원도 인수했다. 소개하는 부동산업소에서는 하루 3백만 원 이상씩 매출이 오른다고 했다. 그렇게 잘 되는 업소를 왜 파느냐고 물었더니 주인이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가기로 해서 급히 싸게 판다는 것이었다.

 

홍수 씨는 있는 전 재산을 털어 무리를 해서 사우나를 인수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록 영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은행빚에 대한 이자만 물고 있다. 영업이 잘 되지 않자 사우나 내 영업점도 나가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조만간 은행에서는 경매에 들어가겠다고 통고해 왔다. 투자한 7억 원만 날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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