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해서 망하는 사람들
가을사랑
취직도 안 되고, 다니던 직장에서는 쫓겨났고,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너무나 생존경쟁이 치열한 사회다. 대기업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돈을 쓸 데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공무원사회는 막대한 세금을 걷어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져도 체감경기지수가 낮다. 오직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실업자, 퇴직자를 비롯한 서민들뿐이다.
서민들은 그냥 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개인사업, 개인장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나 적은 자본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이, 그냥 막연하게 열심히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만 가지고 자영업 시장에 뛰어든다.
경험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어린 아이가 작은 고무 튜브 하나 가지고 험한 풍랑을 보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먼 바라를 건너 아름다운 환상의 섬이 있는 곳까지 헤엄쳐 가려는 위험한 장난을 하는 것 같다. 그들은 대부분 실패할 것이고, 풍랑에 부딪혀 바다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아무리 옆에서 그런 위험을 이야기해줘도 절대로 듣지 않는다.
그들은 어리석은 믿음으로 주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남들은 다 실패해도 자신만은 성공할 것이라는 그릇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왜 그처럼 똑똑한 사람이 막상 창업을 앞에 두고서는 똑똑함을 포기하는 것일까? 왜 그렇게 어리석은 패망의 늪으로 스스로 빠져 들어가려는 것일까?
①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다. ② 자영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③ 자영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경험, 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④ 망했을 때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고용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보여주는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안전한 일은 없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아니면 견실한 중소기업체에서 월급을 받고 직장생활을 하면 큰 돈은 벌지 못해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다가 말년에는 정년퇴직해서 퇴직금이나 연금을 받으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직장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취직이 안 되는 사람,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 둔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사업을 해야 한다. 규모가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다.
2012년 5월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무려 720만명이나 된다. 자영업자는 IMF 외환위기 당시 급증했다가 2002년 이후 감소추세였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자영업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 기준 OECD 평균 자영업자 비율은 15.9%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려 28.8%나 된다. OECD국가 중 터키, 그리스, 멕시코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지영업자는 임금근로자에 비해 평균소득이 낮다. 그러므로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고용의 질적 구조가 좋지 못한 것이 된다. 국가경제에 비효율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총 사업체 중 자영업체는 83.2%를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60.4%가 창업을 위한 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이며, 1년 이상 준비하는 경우는 26%에 불과하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과포화상태에 있는 업종에 몰리고 있다.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미용실은 1㎢당 평균 35.9개, 일반 단과학원과 치킨점, 제과점은 각각 1㎢당 12.6개, 6.3개, 5.1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음식점, 호프집 등 생활밀접형 자영업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5000만원 미만의 창업자금으로 시작하는 자영업자는 186만명. 전체 자영업자 중 24.2%나 된다. 신규사업체의 평균 생존율은 1년 72.6% 2년 56.5% 3년 26.4%로 절반이상의 신규사업체가 3년이 안되어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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