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디플레의 위험성

 

가을사랑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추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연 2%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환율 약세가 유지된다면 다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9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부채디플레에 빠져들기 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무자들의 실제적인 채무상환 부담이 늘고 있다.

 

부채디플레는 물가 하락에 따른 실질 금리 상승으로 대규모 자산 매각이 생겨날 위험이 있다. 실질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채무자들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리고 이것이 다시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게 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에 그친 것은 급격한 소득감소와 소비 심리 악화가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실질 채무상환 부담 증가로 가계의 실질 순자산(자산가격-부채)이 감소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게 된다.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 회복은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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