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

 

가을사랑

 

30년을 한결같이 한 직장에서 충성을 다 바치고 퇴직한 철수는 퇴직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 평생 마지막으로 큰 돈을 받은 것이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많은 유혹의 손길이 뻗쳤다.

 

그중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식당이었다. 부인과 상의 끝에 설렁탕집을 하기로 했다. 장소가 가장 커다란 문제였다. 장사가 될 만하면 권리금이 엄청났다. 권리금이 적은 곳에서는 장사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짜리 점포를 얻었다. 권리금을 5천만원이나 주었다. 권리금은 그냥 들어가는 돈이고 나중에 돌려받지도 못한다.

 

철수는 부인과 함께 정말 열심히 장사를 했다. 밤낮 없이 매달렸다. 하루 종일 설렁탕 끓이는 냄새를 맡다보니 나중에는 토하기까지 했다. 장사를 처음 하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손님들의 까다로운 식성과 성격을 맞추어야 하고 직원들 관리도 어려웠고 재료구입비도 만만치 않았다.

 

2년을 고생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건물 주인이 임대차계약기간이 끝났다고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대항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갈 수도 없었다.

 

권리금 5천만원도 날라가고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웠다. 당장 수입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었다. 요새 건물명도소송 때문에 법원에 다니면서 철수는 도대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알 수가 없었다.

 

봉급 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실패를 한다. 사업의 생리를 모르고 탁상공론식으로 쉽게 생각하고 사업을 했다가 그대로 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해서 돈을 버는 것을 추상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성공한 사람들보다는 실패해서 망하고 병을 얻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업이든 장사든 결코 쉽게 생각하지 말라. 철저하게 확인하고 따지고 시작하라. 그래야 망하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망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피땀 흘려 겨우 성공한 것을 겉으로만 보고, 자신이 전혀 알지도 못하고, 경험도 없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빵집이나 해라’고 한다. 하지만 공부를 해서 취직을 하고 먹고사는 것보다 빵집을 차려 자영업을 해서 먹고사는 것은 백배가 더 어렵다. 이런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절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지 마라. 사업이 어렵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본전을 까먹는다는 것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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