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⑳
서로가 역할을 많이 하고 있고, 상대방은 하는 일 없이 돈만 가져가려고 한다고 불평한다. 뿐만 아니라 일정한 궤도에 올라서면 같이 나누어 먹는 것이 아깝다. 그래서 따로 분리하자고 한다.
동업에는 언제나 계산이 맞지 않는다. 물건을 사오는 사람을 의심한다. 싸게 사서 중간에 돈을 떼어먹는다고 생각한다. 현금매출을 가로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동업은 깨지지 않을 수 없다.
결혼생활도 경제적으로는 경제적 공동체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점차 젊은 세대는 결혼을 경제적으로는 동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종전에는 결혼하면 부부는 돈문제에 있어서 그야말로 ‘네 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네 돈이다’라는 공동체 관념이 강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이런 의식에서 공동사업체 의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전에는 남자가 월급을 받으면 봉투채 여자에게 주었다. 아내가 회계책임자였다. 요새는 남자가 월급을 받으면 그중 일부만 여자에게 생활비로 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각자 관리한다. 심지어는 두 사람이 50만원씩 내고 여자가 생활비를 관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혼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재산분할문제가 된다. 위자료와 양육비를 계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재산분할의 방식은 그야말로 동업관계를 청산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돈계산하는 데 급급한다. 너무 살벌하고 무섭다. ‘이게 과연 부부였던가?’할 정도다. 변호사들이 달라붙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혼소송을 시작하면서 먼저 상대방의 모든 재산을 처분금지가처분해놓고 진행한다. 결혼할 때 가지고 온 고유재산은 재산분할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채무도 분할되기 때문에 허위채무를 부담하기도 한다.
이혼할 때 상대방이 이혼한 다음 다른 사람과 재혼할 것을 생각해서 절대로 돈을 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이에 대한 양육권 가지고도 치열한 싸움을 한다. 그렇게 아이를 생각하면 애당초 참고 살지 왜 이혼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문제는 양육비를 가급적 많이 받아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과연 그 후에 제대로 잘 키울까 하는 것이다. 재혼하면 더욱이 여러 계통의 자녀가 뒤섞여 애정은 분산되고, 자녀들 간의 갈등문제가 보통이 아니다.
'사랑의 모진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모진 운명 ⑱ (0) | 2017.09.21 |
---|---|
사랑의 모진 운명 ⑲ (0) | 2017.09.21 |
사랑의 모진 운명 ⑮ (0) | 2017.09.20 |
사랑의 모진 운명 ⑬ (0) | 2017.09.18 |
사랑의 모진 운명 ⑫ (0) | 2017.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