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⑲

 

뿐만 아니라 철수는 경희와의 관계에서 더 이상 사랑은 없는 것으로 확신했다. 오직 증오만이 남아 있었다. 사랑이 식으면 무관심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랑이 무서운 증오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증오의 단계에까지 이르면 이미 종전의 사랑은 식은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멸한 것이 된다. 사랑의 사체는 새로운 증오의 기폭제가 되고, 핵폭탄과 같은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다.

 

그래서 사랑이 식는 경우에도 그것이 더 나아가 증오로까지 발전되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 서로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그런데 다른 동업관계와 달리 결혼관계는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회적 체면이 있고, 주변에 가족이 있고, 더군다나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하는 것을 모임 또는 단체라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동업이라고 한다. 또는 공동사업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이런 동업관계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성공하는 확률이 적다. 지금까지 동업해서 재벌 된 사람이 거의 없고, 중소규모의 동업은 대부분 깨지고 서로 소송하기 바쁘다.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고 해도 혼자 해야지, 두 사람이 함께 하면 잘 되어도 깨지고, 못되어도 깨진다. 적은 규모의 호프집을 동업으로 해보라.

 

처음에는 가족 이상으로 가깝고, 평생 힘을 합쳐 성공하자고 혈서까지 써가면서 다짐을 한다. 하지만 불과 몇 달만 지나보라! 무슨 일이 생기는가?

 

장사가 되지 않고, 적자를 보게 되면 서로를 원망한다. 각자의 기여도가 적다고 불평한다. 먼저 시작하자고 제안한 사람을 탓한다. 반대로 장사가 잘 되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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